[프로농구]모비스 “정말 이긴거야?”… 연장 버저비터로 SK 울려

  • 입력 2005년 2월 18일 17시 55분


코멘트
“슛, 슛하란 말이야. 시간 없어.”

모비스 용병 다이안 셀비는 팬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 듯했다.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모비스와 SK의 경기.

연장 종료 23.5초를 남기고 87-87 동점 상황에서 공을 잡은 셀비는 동료선수들에게 패스도 하지 않고 혼자서 드리블만 했다.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혼자 공을 가지고 있던 셀비는 종료 직전 SK 골대 우측으로 파고들더니 그대로 골밑 슛을 날렸다.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맞힌 공은 튀어 나올 듯하다 그대로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비스가 셀비의 버저비터로 89-8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8위 모비스는 4연패의 늪을 벗어나며 20승 25패를 기록했고 7위 SK(21승 24패)와는 1경기, 6위 삼성(21승 23패)과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이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지난 시즌 연장전 3승 6패를 기록했던 모비스는 올시즌에는 연장전에서만 5승 1패.

이날 팬들의 애를 태웠던 셀비의 마지막 공격은 사실 유재학 감독의 허락을 얻어 진행한 것. 그는 마지막 공격 직전 유 감독에게 “내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며 자신에게 공격기회를 달라고 여러 차례 주문했고 유 감독이 이를 허락했다.

모비스는 4쿼터에서 63-74까지 뒤졌으나 9.8초를 남기고 이창수의 골밑슛으로 78-78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모비스는 연장전에서도 종료 40초 전까지 81-87로 뒤졌으나 우지원과 셀비의 연속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뒤집기에 성공했다. 셀비는 이날 팀 최다인 26득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