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성근 사단’ 지고 ‘김재박 맨’ 위력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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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맘때다. 막 LG에서 중도 해임된 김성근 전 감독의 회갑연. 이날 모인 전현직 선수와 코치, 그리고 이들의 가족을 합하면 1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초대규모. SK 김기태는 “이 정도 인원이면 신생 구단 1, 2개는 너끈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사단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프로야구는 다른 어느 스포츠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코치의 분업이 이뤄져 있는 만큼 인맥의 중요성이 강조돼온 게 사실. 가장 대표적인 인맥은 김성근 사단. 사상 최다인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의 5개 구단 사령탑을 역임한 김 전 감독은 매번 수석에서 2군 보조코치까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와해된 상태. 현역으로는 SK 조범현 감독, 한화 정영기, 두산 박상렬 코치 정도가 전부다.

김 전 감독이 지장(智將)이라면 덕장(德將)으로 분류되는 김인식 한화 감독과 강병철 전 SK 감독은 핵심 1, 2명 외에는 ‘원주민 코치’를 흡수 통합해 추종세력으로 만들어나가는 스타일. 지난달 한화에 부임한 김 감독은 이미 1년 전 입단해 있는 최일언 코치 외에 자기 사람으로는 유지훤 코치만을 따로 영입했다. 강 전 감독은 절친한 친구인 이충순 전 코치와 1991년 롯데 시절부터 생사를 같이했다.

최근 뜨고 있는 해태 군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력은 김재박 사단. 김 감독이 1996년 초대 사령탑에 오른 뒤 9년간 변치 않은 현대의 코칭스태프(정진호 김용달 김시진 코치 등)로 순혈주의를 자랑한다. 김 감독 역시 ‘지장’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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