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TG의 설욕…지난시즌 챔프전 패배 KCC에 대승

  • 입력 2004년 11월 4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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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속 시원하게 이겼어야 하는데…. 경기 내용이 안 좋았어요.”

TG 삼보 전창진 감독은 15점차로 이겼는데도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이유는 상대가 다름 아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긴 KCC였기 때문. 당시 TG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다 KCC에 막혀 꿈을 이루는 데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흘러 3일 전주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TG는 KCC를 77-6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TG는 센터 왓킨스가 24득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굳게 지켰고 허리 통증에 시달려 복대를 차고 코트에 나선 김주성도 17득점, 6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CC는 주전 포인트가드 이상민이 오른쪽 발뒤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졌고 용병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진 KCC는 바셋(6점)을 퇴출시키고 미국프로농구(NBA) 하위리그인 NBDL과 스페인 2부리그 출신의 백인 스템핀을 6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투입한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네이트 존슨(30득점)을 비롯한 ‘베스트 5’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데 힘입어 전자랜드를 103-87로 꺾고 역시 3연승을 질주했다. 3경기 평균 득점 100.3점의 화끈한 공격력.

KTF는 부산 홈게임에서 맥기(24득점) 미나케(25득점) 현주엽(18득점) ‘트리오’의 활약으로 LG를 3연패에 빠뜨리며 99-85로 이겨 2승1패로 돌풍을 이어갔다. 손규완은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21득점. 이 경기가 열린 금정체육관은 전광판 고장으로 예정보다 22분 늦게 시작했고 2쿼터 1분45초까지 칠판에 손으로 스코어보드를 쓰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전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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