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이치로 ML최다안타 85년만에 경신 눈앞

  • 입력 2004년 9월 2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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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의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 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시애틀의 톱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5타수 5안타(모두 단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 시즌에 4차례나 한 경기 5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1993년 토니 그윈(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후 처음이다.

시즌 안타수를 243개로 늘린 이치로는 1920년 조지 시슬러(당시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가 154경기에서 세운 257안타에 14개차로 다가섬으로써 신기록 경신이 확실해졌다. 올 시즌 149경기에 출전해 243안타를 기록, 경기당 1.6개의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그는 남은 11경기에서 15개(경기당 1.4개)만 쳐내면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있는 이치로는 시즌 타율도 0.372로 끌어 올려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0.369)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수위타자로 올라섰다.

이치로의 안타 수는 투수들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받아 타격 기회가 많지 않았던 본즈(129개)보다 무려 114개나 많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상 양대 리그 타격왕 사이에 가장 큰 차이. 종전 기록은 1911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타이 콥(248개)과 내셔널리그 타격왕 호너스 와그너(158개) 간의 90개였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이치로는 그해 신인왕과 타격왕,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모조리 휩쓸었고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사상 첫 ‘데뷔 후 4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는 등 천재적인 타격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를 끝낸 뒤 “상대(투수)도 나도 서로를 잘 안다. 이런 상황에선 서로를 공략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난 홈플레이트에 설 때마다 안타 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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