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재테크 亂世… ‘혼합형 펀드’가 뜬다

  • 입력 2004년 9월 13일 17시 03분


코멘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혼합형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광개토대왕 채권혼합 투자신탁’을 최근 선보였다. -사진제공 대한투자증권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혼합형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광개토대왕 채권혼합 투자신탁’을 최근 선보였다. -사진제공 대한투자증권
《주식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 불투명한 주가 전망으로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4조3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채권 시장도 저금리 기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예금 상품도 예전 같지 않다. 지속적으로 내린 금리 때문에 세금을 내고 나면 금융회사에 보관료를 내고 맡기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난세(亂世) 극복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자배당형=퇴직금 등 이자를 필요로 하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형 상품이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아름다운 실버 혼합 펀드’는 고배당 주식에 투자해 매년 4% 수준의 배당 수익을 현금으로 직접 찾을 수 있는 상품. 배당수익과 채권수익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배당 및 생계형 비과세 펀드로 고배당 주식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를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랜드마크투신의 ‘이익배당알파 혼합펀드’도 매달 이자 및 배당소득을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채권 및 파생상품에 펀드의 60% 이상, 주식 등에 10% 이하를 투자해 매달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주식 매매 차익에서 생기는 자본 소득은 환매 시점에서 받을 수 있다.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이나 주식배당소득은 매달 인출이 가능하다.

▽개별종목형=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틈새상품. 대한투자증권이 7월 21일 선보인 ‘클래스원 밀리언 채권혼합형펀드’가 대표적인 상품. 삼성전자 단일종목 주식에 시가비중 범위 안에서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성장형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뜸한 요즘에도 한 달에 800억원 이상이 팔리는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그룹 대표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동원증권은 지난달 16일부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현대차그룹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동원측은 이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으로 구성된 ‘삼성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운용사인 동원투신은 특정그룹 펀드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태다.

▽주식비율 조절형=종합주가지수가 높아질수록 주식투자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감으로써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도록 설계된 상품.

대한투자증권이 지난달 중순부터 ‘클래스원 레벨업혼합펀드’를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지수 하락시 주식편입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단계별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상품. 목표수익률은 주식 편입비율이 30%일 때는 7%, 60%일 때는 15%, 90%일 때는 20%다.

삼성증권의 ‘야누스혼합펀드’도 역시 종합주가지수가 높아질수록 주식투자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여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도록 설계된 상품. 주가종합지수가 700 미만일 때는 주식편입비율을 60% 이하, 700∼800에서는 30% 이하, 800∼900에서는 20% 이하로 운용한다.

▽배당주형=배당 투자는 약세장이나 연말 배당시즌에 단기 테마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배당 투자를 적극적인 투자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비과세배당주펀드’는 고배당 주식에 3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를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 투자기간은 3개월 이상.

LG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LG배당주혼합형펀드’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한국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부자아빠 디아트 혼합형펀드’도 배당주와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해 주가의 등락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시스템형=주가 전망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기계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으로 큰 손실을 보지 않고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대한투자증권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분할매수, 주가가 올랐을 때 분할매도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클래스원 오토시스템펀드’를 팔고 있다. 이 상품은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α 수익이 가능하다. 20% 미만에서 하락할 때는 원금 보존이 가능하다. 투자기간은 1년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바운더리혼합펀드’도 주가 하락 때는 분할매수, 주가 상승 때는 분할 매도하는 상품. 주식에 90% 이하 투자되는 상품과 60% 이하가 투자되는 2종류가 있다. 투자기간은 6개월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주요 혼합형 펀드 현황
유형펀드판매회사특징
이자배당형아름다운 실버혼합펀드대투증권고배당주 투자를 통해 매년 4% 수준의 배당수익 현금 인출
이익배당알파혼합펀드랜드마크투신채권 발생 이자소득과 주식배당소득 매달 인출 가능
대투증권
개별종목형밀리언채권혼합펀드삼성전자 단일 주식에 시가 비중 범위 안에서 투자
광개토대왕펀드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주식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 수익 추구
현대차그룹펀드동원증권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30% 이하 투자
편입비 조절형레벨업혼합펀드대투증권주식편입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목표 수익률 달성 때 채권형으로 전환
야누스혼합펀드삼성증권종합주가지수가 높아질수록 주식투자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리스크 관리
배당주형비과세배당주식펀드대투증권고배당 주식에 30%,국공채에 70%씩 투자
LG배당주혼합형펀드LG투자증권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 추구(주식 60% 이하)
부자아빠디아트혼합펀드한투증권배당주 및 주가지수선물 투자로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 추구
시스템형클래스원오토시스템혼합펀드대투증권KOSPI 상승 때 금리+α수익, 20% 미만 하락시 원금 보존
바운더리혼합펀드푸르덴셜투자증권주가하락시 분할 매수, 주가 상승시 수익 추구
레드마운틴오토챈스혼합한화증권주가 등락이 반복될 때마다 분할 매매를 통해 차익 누적
자료:각 회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