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병규 끌고…김재현 밀고…LG 신나고 …

  • 입력 2004년 8월 1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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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LG ‘적토마’ 이병규(30)와 ‘캐넌포’ 김재현(29)이 뭉쳤다.

둘은 LG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간판타자. 3, 4번에 나란히 위치한 이들은 최근 5연승(1무 포함)을 이끌며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3번 이병규는 연승 행진이 이어진 최근 6경기에서 4할대(0.417)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4타수 10안타에 2홈런 7타점. 특히 8일 잠실 두산전에선 짜릿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의 수훈을 세웠다.

김재현은 연승 행진의 시작이었다. 6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인 8회 2타점짜리 결승 2루타를 날린 것. 두산전 7연패의 사슬을 끊은 LG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재현 역시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에 1홈런 7타점의 상승세.

이병규와 김재현은 지난해의 부상을 딛고 올해 화려하게 재기한 주인공들. 지난해 베이스 러닝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던 이병규는 독일에서 수술후 재활훈련을 통해 ‘적토마’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고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병 때문에 수술을 받고 지난해 후반기 복귀했던 김재현은 올해 풀시즌을 소화하면서 타율 0.287(268타수 77안타)에 12홈런 44타점을 기록중이다.

시즌전 정상적인 주루플레이가 힘든 몸상태 때문에 “야구를 계속 하느냐, 그만두느냐”를 놓고 고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만한 성적도 대단하다.

LG 이순철 감독은 “(김)재현이가 남들보다 더 뛰려고 하고 의욕이 대단하다. 앞 타순에서 병규가 치면 그에 지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3,4번에 있는 둘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하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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