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수장학회’조사 착수…여당일부 “정치목적” 비판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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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2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진상조사활동에 착수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조성래(趙誠來) 의원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고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의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강압에 의한 운영권 포기 요구 등이 있었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정수장학회 재산이 김 전 사장 일가족 등에게 반환된다면 이를 정치 문제화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박 대표가) 만약 넘겨주지 않는다면 소송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진상조사단에는 영남 출신인 조경태(趙慶泰) 최철국(崔喆國) 윤원호(尹元昊) 장향숙(張香淑) 의원과 당 언론발전특위 소속의 문학진(文學振)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당 일각에서는 “여권이 야권의 정쟁에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장파 재선 의원은 “진상조사활동이 박 대표를 흠집 내려는 것이 아니라고 당에서 아무리 주장해도 정치적 의도가 너무 뻔하게 보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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