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용택 “얼굴보다 실력을 봐주오”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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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LG 박용택
프로야구 LG는 올 시즌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관중 1만명을 돌파(1만1875명)한 인기 구단.

팀마다 관중 동원에 애를 먹고 있지만 LG는 17일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가 늘어났다. 지난주 최초로 통산관중 1500만명을 넘긴 구단도 역시 LG. 13일 잠실에선 이를 기념하는 사인회가 열렸는데 숱한 LG의 스타들을 제치고 프로 3년차 박용택(25)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택의 사인은 못 받아도 좋으니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는 수백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LG구단은 행사장 정리에 애를 먹었다. 그만큼 박용택의 인기는 대단하다. 인터넷 팬 카페 회원은 수천명에 이른다. 박용택이 새로운 ‘미스터 LG’로 자리 잡은 것.

박용택은 ‘쿨 가이’라는 별명처럼 곱상한 얼굴에다 팀 내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꼽힐 만큼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얼짱’으로만 인정받는 건 아니다. 올 시즌 간판 4번타자를 맡은 LG 공격의 핵심이다. 타율(0.341) 안타(79개) 홈런(11개) 타점(37개)에서 모두 팀 내 1위.

휘문고와 고려대를 거쳐 프로에 처음 입단한 2002년 타율 0.288에 이어 지난해 0.257에 그쳤지만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예약. 홈런은 시즌 62경기에서 이미 지난해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 11개와 타이를 이뤘다. 선두 타자에서 클린업 트리오로 이동하면서 출루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타격 밸런스가 향상된 덕분.

최근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나쁜데도 16일 롯데전에선 간결한 스윙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홈런까지 날렸다.

금상첨화. LG에서 차세대 간판으로 밀고 있는 박용택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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