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최고 공격수 유창혁 9단 부활에 놀랐나?

  • 입력 2004년 5월 23일 17시 31분


2월 말 부인을 잃은 뒤 슬럼프에 빠졌던 유창혁 9단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는 4월 이후 유연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8승 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바둑의 내용도 좋다. 후지쓰배 16강에서 왕밍완 9단을 꺾고 8강에 올랐으며 국수전 예선에선 박영훈 6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 등 쟁쟁한 기사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18, 20일 열린 LG배 세계기왕전은 또 한번의 시험 무대. 유 9단은 1회전에서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만났다.

장면도를 보자. 유 9단이 우하귀 흑 1로 응수타진했다. ‘가’와 ‘나’ 두 곳 중 어디를 잇는 게 답일까. 답은 참고 1도의 백 1. 흑이 살려고 발버둥쳐도 백 7까지 활로가 없다. 그러나 저우 9단은 참고 2도(실전) 백 1로 잇는 실착을 저질렀다. 흑이 12까지 백 귀에서 크게 살자 실리의 균형이 무너졌다. 흑이 137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유 9단은 중국 프로바둑 랭킹 1위인 구리 7단과 대결한 2회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불리한 판세를 끝내기에서 역전시켜 8강에 진출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