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인구 7만 안도라와 0 대 0… 13억 中축구가 기가 막혀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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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의 중국이 7만명의 안도라와 비겼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인구 30만명의 몰디브와 비겨 망신을 한 게 지난달 31일. 이번엔 중국대표팀이 안도라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웃음거리가 됐다.

네덜란드 출신의 아리에 한 감독이 이끄는 중국 국가대표팀은 16일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안도라와 비겨 자존심을 구겼다. 올 7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유럽을 돌며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중국팀으로선 얼굴 화끈거리는 일.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위치한 안도라는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대이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중국(67위)에 비해 훨씬 뒤처진 147위. 96년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2승만을 거둔 약체팀이다. 이에 중국 언론은 일제히 ‘중국이 아시안컵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며 아리에 한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대표팀 감독이 이 소식을 듣고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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