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3色 고공폭격’ 日수비 깬다

  • 입력 2003년 9월 1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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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경기할 때보다 부담은 많지만 태풍피해로 시름에 빠진 국민들의 답답증과 최근 한국축구의 부진을 떨쳐버릴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김호곤 한국팀 감독)

“지난 경기에서는 한국의 매서운 공격에 시달렸다. 한국의 스피드,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반드시 승리를 안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팀 감독)

17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56일만의 재대결을 펼치는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필승의 각오에 가득차 있다.

지난 7월23일 도쿄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아쉽게 1-1로 비긴 김호곤 감독이 내세울 병기는 막강 공격진. 전날 회복훈련 뒤 16일 오후 격전장인 상암경기장에서 한 차례 전술훈련으로 출전채비를 마친 김 감독은 공격진의 중량감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비장의 카드는 올림픽호에 처음 승선한 남궁도(전북 현대).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은 정조국(안양 LG)-조재진(광주 상무)-최성국(울산 현대)이 붙박이 공격수로 나서 상대 수비수들이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을 꿰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1m85의 장신인 남궁도가 가세해 키는 같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판이한 정조국 조재진 남궁도 등 3명의 장신 공격수들을 상황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게 된 것.

김 감독은 남궁도에 대해 “이미 프로팀에서 주전으로 기용할 정도면 실력은 입증된 것 아니냐”며 “큰 키에 체력도 좋아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김 감독은 또 1차전에서 플레이메이커를 맡았던 김두현(수원 삼성)을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옮기고 중앙의 공수조율은 대신 김정우(울산)에게 맡기기로 했다. 수비라인에는 조병국(수원)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성환(수원)과 박용호(안양)가 포진한다.

전술에도 변화를 줘 그동안 올림픽팀의 기본 전술로 활용해온 ‘3-4-3’포메이션에 집착하지 않고 상대팀의 변화에 따라 투톱을 기용하는 ‘3-5-2’포메이션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미드필더 스즈키 게이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차세대 기수’ 오쿠보 요시토(세레소 오사카)와 이번에 새로 합류한 다카마쓰 다이키(오이타)를 투톱으로 세워 ‘타도 한국’을 노린다. 한편 한국은 역대 올림픽대표팀간 경기에서 일본에 3승1무2패로 앞서고 있지만 99년 이후에는 1무2패의 열세에 빠져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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