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브룸바 9회말 굿바이 홈런

  • 입력 2003년 8월 26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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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러키 가이’는 정민태(33·현대). 선발 20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정민태가 또다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연승행진 중단위기에서 벗어났다.

정민태는 26일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2-1로 앞서던 7회초 홍현우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2-3으로 패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현대는 곧바로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일경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며 정민태를 패전위기에서 구해냈다.

정민태는 8회초 마운드를 권준헌에게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13승 무패를 그대로 유지.

정민태는 5월 27일 기아전에서 1이닝도 막지 못하고 6실점으로 강판됐고 9일 한화전에서도 2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을 때까지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등 대량실점한 뒤 조기 강판된 경우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불방망이 덕택에 패전을 면했다.

이로써 정민태는 프로원년인 82년 박철순이 세운 프로야구 통산 최다연승인 22연승(7구원승 포함)은 물론 선발최다연승 기록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선발 최다연승은 로저 클레멘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98년 6월 3일부터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인 99년 6월 1일까지 세운 20연승.

이날 경기의 승자는 현대. 현대는 4-4로 맞서던 9회말 1사 2루에서 브룸바의 2점짜리 끝내기홈런으로 6-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브룸바는 이날 홈런 2방으로 혼자 4타점을 올렸다. 갈길 바쁜 LG는 3연패.

기아의 대들보 투수 김진우는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최고 시속 148km의 강속구에 특유의 파워커브를 앞세워 막강 삼성타선을 9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올시즌 4번째 완투승(완봉 2차례 포함)을 따냈다.

기아는 5연승 행진으로 하루 만에 단독 3위에 복귀했다.

기아는 0-0이던 3회 김상훈의 솔로홈런과 장성호의 2점홈런으로 3점을 뽑고 승세를 잡았다.

삼성 이승엽은 3타수 1안타에 2삼진으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서던 7회 1사 1, 2루에서 터진 전상렬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투수 키퍼는 7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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