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골랐습니다]"구수한 된장국이 그립습니다"

  • 입력 2003년 8월 15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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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속도의 노예가 되었다. 전 인류가 ‘패스트 라이프(fast life)’라는 지독한 바이러스에 걸렸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패스트푸드’를 먹으라고 강요한다. 속도가 인류를 멸종시키기 전 우리가 먼저 속도를 제어해야만 한다. 우리의 방어는 ‘슬로 푸드’와 함께 식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슬로 푸드’ 선언문에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출근 준비, 등교 준비로 부산을 떠는 것이 우리네 일상 풍경입니다. 바쁜 와중에 아침밥이 제대로 넘어갈 리 없습니다. 그렇다고 직장인들이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는 것도 아닙니다. 허겁지겁 햄버거로 한 끼 때우면 다행인 날도 많습니다. 이렇게 매일의 끼니를 대충대충 넘기다보면 가끔은 뜸이 충분히 든 차진 밥 한 공기, 아욱을 다듬어 넣고 끓인 구수한 된장국 한 그릇이 너무 그립습니다.

이번 주 ‘책의 향기’는 슬로 푸드 운동을 다룬 책을 주목했습니다. 슬로 푸드를 즐기면서 잃었던 입맛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슬로 푸드는 ‘느리게 살기’와 이어집니다. 옛 인정을 잃지 않은 바닷가 마을에서 서로 부대끼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B3면)를 통해 ‘느리게 살기’의 아름다움에 빠져 보십시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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