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KBS드라마 `보디가드` 주연 차승원

입력 2003-06-24 18:52수정 2009-10-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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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차승원. 밑바닥 인생에서 보디가드로의 인생역전을 연기한다. 사진제공 에이트픽스
코믹연기로 스크린을 달군 차승원(33·사진)이 TV로 돌아왔다.

다음달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보디가드’(연출 전기상)에서 그는 좌충우돌하는 사설 경호원 홍경탁으로 출연한다. 2000년 SBS ‘맛을 보여드립니다’ 이후 3년 만의 브라운관 나들이. 스크린에서 ‘4연타석 홈런’(‘신라의 달밤’→‘라이터를 켜라’→‘광복절 특사’→‘선생 김봉두’의 연속 흥행 성공)을 날린 후 돌아 온 그는 그새 많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대본이 ‘재미있는’ 게 아니라 ‘재미를 유발하려고’ 하는 거예요. 대본은 80%만 말해야 해요. 나머지 20%는 연기자들이 채워가는 공간으로 남겨야죠.”

수목 미니시리즈로 기획됐던 이 드라마의 당초 줄거리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의 ‘잘나가는’ 경호원이 우여곡절을 겪는다는 내용. 그러나 차승원이 “소소하지만 사실적인 이야기 거리가 필요하다. 그게 주말드라마가 15∼16세용 미니시리즈와 다른 점”이라며 대본의 긴급 수정을 제안했다. 결국 성공 스토리로 바뀌었다. 때깔 나는’ 경호원 역을 마다한 그는 인생 밑바닥의 ‘건달’역으로 수직 하강했다.

“누구나 성공한 경호원이 될 수는 없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건달’끼는 있잖아요?(웃음)”

드라마는 감자탕 집을 하는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백수 홍경탁이 하늘을 찌르는 정의감 탓에 경호업체에 우연찮게 취직, 결국 청와대 경호실에 입성하는 인생역전을 그린다. 여기서도 역시 ‘차승원표 코미디’를 맛볼 수 있다. 느끼하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은, 마초적이지만 뻣뻣하지는 않은, 건달이지만 사려깊은….

“제가 죽을 때까지 한 여자만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걸 상상해 보세요. 절대로 못합니다. 어울리지도 않고요. 더 나이 들어서는 이걸(코미디) 하고 싶어도 부대껴서 못할 걸요? 보디가드든 건달이든 차승원이 연기하면 차승원 게 될 수밖에 없어요. 설경구와 다르고 송강호와도 다른….”

TV 출연 이유에 대해 그는 “돈은 영화에서 더 많이 벌 수 있다. 다음 영화 촬영까지 스케줄이 맞았고, 사람들(스탭과 동료 연기자)이 따뜻했다”면서 “이젠 내릴 수 없는 배를 탔으니 난 여러 퍼즐 조각(연기자들) 중 하나일 뿐이다”고 말했다.

‘보디가드’의 야외 촬영장소인 강원도 문막 한솔 오크밸리에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예기치 않던 사고가 발생했다. 경호 관련 조언을 드라마에 해주기로 한 경호업체가 의료진의 대기 없이 무술 시범을 보이던 중 경호원 유모씨(29)가 바닥에 뒷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 이를 관람하던 차승원 한고은 송일국 장세진 등 극중 ‘보디가드’들은 남의 일 같지 않은 듯 경악했다. 10여 년 전부터 수지침과 응급소생술을 배웠다는 KBS 김영철 홍보부장의 응급처치 덕에 유씨는 10분여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119 구급대는 신고 후 20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이녹영 책임프로듀서는 “경호원들이 얼마나 위험한 직업인지 알게 됐다. 드라마 촬영 중엔 사전 예방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막=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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