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빗줄기처럼 때렸다…삼성전 7회만 9득점

  • 입력 2003년 5월 30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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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투수가 다리를 다치면 타자들에게 번트작전을 계속 지시해 약점을 파고들고 큰 점수차에서도 스퀴즈로 추가점수를 내는 ‘비정한 승부사’ 삼성 김응룡 감독(62).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배터리 코치로 그와 한솥밥을 먹은 제자인 SK 조범현 감독(43)은 그런 스승을 보면서 승리에 대한 집착을 배웠다.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삼성전.

1위와 3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승부의 분수령은 SK가 3-0으로 앞선 7회말 공격이었다. 이진영 이호준 박경완 강혁의 4연속 안타가 폭죽처럼 터지며 2득점한 뒤 무사 1, 2루.

조범현 SK 감독은 5-0의 상황에서 안재만에게 희생번트를 시켰다. 이때 포수 실책이 나와 만루가 됐다. 하지만 8번 조경환이 삼진을 당해 1사 만루.

9번 김민재의 타석 때 조 감독은 스퀴즈번트를 지시했다. 5-0의 점수 차도 안심이 안 된다는 뜻.

비록 스퀴즈번트가 파울이 되긴 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김응룡 삼성감독의 속이 편하진 않았을 터.

SK는 이어 김민재의 2루땅볼 때 삼성 2루수 고지행의 실책까지 겹치며 추가 2득점했고 이후 4안타가 터지며 7회에만 무려 8안타로 9점을 뽑아 승세를 굳혔다.

SK 선발 제춘모는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안타로 막강 삼성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4승을 챙겼다.

선두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SK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승률 0.800)의 무서운 상승세. 반면 올시즌 팀 자체 최다점수차패의 수모를 당한 삼성은 최근 15경기에서 6승1무8패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에선 한화가 두산에 7-2로 이겨 두산전 6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롯데-현대전과 광주 기아-LG전은 비로 열리지 못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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