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소렌스탐 “흥!”…男골퍼들 독설에 “신경 안써, 우승할거야”

  • 입력 2003년 5월 1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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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홀로서기 차례’. 아니카 소렌스탐(오른쪽)과 타이거 우즈가 2001년 데이비드 듀발-캐리 웹조와 특별이벤트로 ‘혼성대결’을 벌였던 ‘빅혼대결투’ 당시 나란히 웅크리고 앉아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번에는 홀로서기 차례’. 아니카 소렌스탐(오른쪽)과 타이거 우즈가 2001년 데이비드 듀발-캐리 웹조와 특별이벤트로 ‘혼성대결’을 벌였던 ‘빅혼대결투’ 당시 나란히 웅크리고 앉아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누가 뭐라던 개의치 않는다. 우승도 할 수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여성 골퍼로는 58년 만에 미국PGA투어에 도전하는 소렌스탐은 15일 미국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남자 골퍼들의 독설에 처음으로 일침을 놓았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으므로 신경 쓰지 않겠다. 누구에게도 감정이 없다. 관심이 이렇게 클 줄 예상하지 못한 내가 순진했다.

소렌스탐은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맹비난한 비제이 싱(피지)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선 탈락하기를 바란다”는 싱의 발언을 의식한 듯 오히려 한 술 더 떠 “일이 잘 풀리면 내가 남자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소렌스탐이 출전하는 콜로니얼대회(22∼25일)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골프 황제’ 우즈도 설전에 끼어들었다. 그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말문을 닫았던 우즈는 자신이 3연패를 노리는 유럽투어 도이체방크SAP 개막에 앞서 “한 대회만으로 소렌스탐을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적어도 4,5개 대회에는 출전해야 제대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또 “소렌스탐에게 잘 싸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대회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컷만 통과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은근히 소렌스탐의 편을 들었다.

한편 소렌스탐의 예상 성적을 묻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설문조사에서는 15일 현재 응답자 442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46명이 본선 진출을 예상했으며 40.5%인 1791명은 컷오프 탈락에 ‘클릭’했다. ‘톱10’에 끼리라는 대답은 전체 응답자의 10.9%인 482명.

설전에 휘말린 소렌스탐은 대회 기간 중에도 집중 표적이 될 전망. 미국의 USA네트워크는 1,2라운드에 소렌스탐의 경기 장면을 생중계할 계획이며 CBS도 3라운드 중계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늘려 잡았다. 또 소렌스탐이 컷오프 탈락하면 1,2라운드 하이라이트를 내보낼 계획.

이같은 편성은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것. 그만큼 소렌스탐의 남자대회 출전은 뜨거운 화제거리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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