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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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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투수’ 이대진(29·기아)이 2년8개월여 만에 감격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대진은 11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긴 했지만 탈삼진 5개에 3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막는 믿기 어려운 역투를 펼쳤다. 투수 복귀전이었던 4일 수원 현대전에서 2와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1홈런 4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호투.
75개의 공을 던진 이대진은 직구가 최고 146㎞에서 최저 140㎞까지 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SK 강속구 투수 이승호(최고 144㎞, 최저 135㎞)를 압도했다. 또 커브(120㎞)와 슬라이더(129㎞), 포크볼(132㎞)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이로써 이대진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투수 생활을 마감했던 2000년 8월 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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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승리보다는 팀의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 어깨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한 재기를 지켜보라”는 게 소감.
90년대 말 국내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이대진은 불의의 어깨부상으로 2000년 10월 13일 광주 SK전 선발패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2001년 타자 전향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해 7월 27일 잠실 LG전 7회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가 3타점 3루타를 날리기도 했지만 통산 37타수 3안타, 타율 0.081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결국 이대진은 올 초 다시 투수 복귀를 선언했고 지난달 2군 경기에 2차례 나가 8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날의 ‘기적’을 준비했다.
이대진의 승리에는 90년대 중반까지 해태의 전성시대를 함께 열었던 이종범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이종범은 1회 왼쪽안타를 치고 나가 이현곤의 홈런 때 첫 득점을 올렸고 2-1로 쫓긴 6회에는 2사 1, 2루에서 1점을 달아나는 왼쪽 안타를 터뜨렸다. 기아가 5-3으로 승리.
잠실에선 삼성이 김진웅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꼴찌 두산을 2-0으로 꺾으며 이날 패배한 현대를 제치고 선두에 복귀했다. 사직에선 롯데가 1회 최기문의 결승타, 4회 조성환의 2점홈런을 앞세워 LG를 5-2로 누르고 LG전 5연패 후 첫 승을 따냈다.
한편 현대 심정수는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홈런 11개로 삼성 이승엽 마해영(이상 9개) 듀엣을 2개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 팀순위 (11일) |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차 |
| ① | 삼성 | 20 | 6 | 1 | - |
| ② | 현대 | 20 | 9 | 1 | - |
| ③ | SK | 17 | 11 | 1 | 3 |
| ④ | 기아 | 16 | 11 | 1 | 4 |
| ⑤ | LG | 15 | 13 | 2 | 5 |
| ⑥ | 한화 | 11 | 18 | 2 | 9 |
| ⑦ | 롯데 | 8 | 21 | 2 | 12 |
| ⑧ | 두산 | 6 | 24 | 0 | 14 |
전 창기자 jeon@donga.com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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