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유럽증시 폭등…뉴욕증시 상승폭 미미

  • 입력 2003년 4월 8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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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입성 소식으로 유럽증시는 폭등했으나, 뉴욕증시는 장 막판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미미한 상승폭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7일 뉴욕증시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이 끝날 무렵 이라크 전후 처리와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하면서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에 앞서 폐장한 유럽 증시는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입성소식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항공주들은 15%에 달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9.51로 마감됐으나 상승폭은 6.00포인트(0.43%)에 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3.26포인트(0.28%)오른 8,300.41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08포인트(0.12%) 상승한 879.93으로 각각 장을 마쳐 더욱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군의 일시적인 이라크 대통령궁 점령 등 전장에서 들려온 고무적인 소식으로 큰 피해없이 이라크전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큰 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오전중 8,500포인트를, 나스닥지수는 1,430포인트를 돌파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전쟁 이외의 현안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라크 전후처리와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일면서 주요지수는 상승폭을 대부분 까먹었다.

이라크전의 조기종결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 항공주가 동반 급등세를 타면서 에이멕스 항공지수가 5.1% 상승했다.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결정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도체주들도 상승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3%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자본지출 축소방침을 밝힌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8.6%)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한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7.9%) 등이 강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석유, 금속, 은행, 바이오테크 등 업종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4억6300만주, 나스닥이 15억주에 달했다.

▽유럽증시= 이날 독일 DAX지수는 전날보다 154.87포인트(5.84%)나 폭등한 2,808.94에 장을마감했다.

또 프랑스 CAC40지수는 97.72포인트(3.44%) 급등한 2,935.68을 기록했고 영국 FTSE100지수 역시 121.40포인트(3.18%) 상승한 3,935.80에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군이 사담 후세인의 대통령궁을 비롯한 바그다드의 중요 건물들을 장악했고 영국군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의 중심지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루프트한자, KLM 등 여행관련 종목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여행업체인 독일의 Tui는 11.9% 급등했으며 루프트한자와 KLM은 각각 7.7%와 15.5% 폭등했다. 에어버스의 대주주인 EADS도 9.2% 올랐다.

런던증시 주요 강세주인 로이드 TSB가 전장보다 8% 급등했고 브리티시항공은 6.5%, 펀드매니저인 아베스탭은 6.1% 상승했다.

이밖에 구찌 모기업인 PPR이 전장에 비해 7.7% 올랐고 보험사인 에이곤이 9.7%나 치솟았다.

하이테크주 중에서는 지멘스가 6.1% 상승했고 통신주인 도이체텔레콤, 텔레콤이탈리아, 텔레포니카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오일주 중에서는 토털피나엘프, 에니(Eni)가 각각 3%, 1.5% 상승했다.

반면 지난 주말 반독점 소송으로 60개 기업에 1억7800만달러 배상키로 했다고 밝힌 독일-프랑스 합작그룹인 아벤티스는 주가가 6.9% 하락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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