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대반격, 30점차 대승

  • 입력 2003년 4월 8일 0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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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오리온스가 반격의 신호탄을 환하게 쏘아 올렸다.

7일 원주에서 열린 동양과 TG 엑써스의 2002∼200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홈 2연전을 내리 역전패하며 위기에 몰린 지난해 챔피언 동양은 TG를 경기 내내 거칠게 몰아붙인 끝에 85-55, 30점차 대승을 거뒀다. TG의 55점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역대 프로농구 한 경기 최소득점 타이기록. TG는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원정경기 전승, 홈경기 전패를 기록했다. 4차전은 9일 원주에서 계속된다.

2연패 후 소중한 1승을 거둔 동양 완승의 주역은 ‘피터팬’ 김병철. 동양에서 유일한 창단멤버로 올 시즌 주장을 맡은 김병철은 2차전이 끝난 뒤 5일 밤 선수들과 심야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운이 나빴을 뿐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분위기를 되살리자”며 축 처져 있던 선수들을 다그쳤고 나머지 선수들도 한번 해보자며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김병철 자신도 달라졌다. 1차전 5점에 이어 2차전에서 16점을 올린 김병철은 3차전에서는 22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빠른 발놀림으로 스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던 그는 특히 승부가 일찌감치 갈린 2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멀리 대구에서 원정 응원을 온 동양팬들은 “김병철 생일 축하해요”를 연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은 바로 김병철의 서른살 생일이었던 것.

김병철과 함께 힉스는 왼쪽 발바닥 통증으로 절뚝거리면서도 24점, 14리바운드로 투혼을 보였다. 또 그동안 무리한 공격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가드 김승현도 도움에 치중하며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주전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TG는 출전선수 가운데 단 한 명도 10점 이상을 올리지 못하는 부진 속에 리바운드 수에서도 28-40으로 크게 뒤졌다. 1, 2차전 연속 결승골을 꽂았던 TG 잭슨은 동양의 2-3 매치업 존에 막혀 30분을 뛰고도 7점에 그쳤다. 집중력이 떨어진 TG를 맞아 전반을 46-22로 끝낸 동양은 3쿼터 후반 30점차까지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TG는 3쿼터 들어 30점 이상 크게 뒤지자 허재 양경민 김주성을 빼고 후보를 기용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주=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챔피언결정 3차전
 1Q2Q3Q4Q합계
동양2125201985
TG121016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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