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스키 세계선수권 ‘코스텔리치家의 영광’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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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차! 오빠도 마침내 해냈다.”

크로아티아의 ‘코스텔리치 오누이’가 세계스키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오누이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이비차 코스텔리치(23)는 17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남자 회전 1,2차 합계에서 1분40초66을 기록해 실반 주르브리겐(스위스)을 0.33초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여동생인 야니차(21)도 여자 회전과 복합에서 우승을 차지해 ‘코스텔리치 오누이’는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조국 크로아티아에 선사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동생의 그늘에 가려있던 오빠 이비차의 기쁨은 더했다. 동생 야니차는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세계 최강. 반면 이비차는 메이저대회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이비차는 항상 동생을 자랑스러워하며 본받으려고 노력했다. 이비차는 “동생은 항상 내게 좋은 본보기였다. 동생이 따낸 메달은 내가 더욱 열심히 훈련하게 하는 자극제였다. 또 동생은 챔피언으로서 내게 좋은 충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결승선에서 오빠의 플레이를 지켜본 야니차는 “다리가 너무 떨려 제대로 지켜볼 수가 없었다. 오빠가 우승한 뒤 다리 힘이 풀려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자신이 1위라는 것을 확인한 이비차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무릎꿇고 기도한 뒤 곧바로 동생에게 달려가 감격의 포옹을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이비차 코스텔리차가 남자 회전경기에서 날렵하게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AP]


야니차 코스텔리차가 여자 회전경기에서 빠른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AP]


오빠 이비차 코스텔리치와 여동생 야니차 코스텔리차가 17일 남자 회전 경기 직후 서로 얼싸안고 남매 동반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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