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NFL한국계 흑인 하인즈 워드 마침내 최고스타 발돋움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46분


《“어머니의 이름으로.”한국계 흑인 미식축구선수 하인즈 워드(26·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미국프로미식축구(NFL)에서 펄펄 난다.프로 5년차로 와이드리시버인 워드는 4일 현재 리시빙거리에서 1090야드(NFL 3위), 터치다운 성공에서 11개(NFL 7위)를 기록하는 등 데뷔이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와이드리시버들끼리만 비교하면 터치다운 성공은 리그 1위. 지난달엔 4경기에서 경기마다 터치다운을 기록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워드의 활약을 앞세운 피츠버그는 7승1무4패로 어메리칸콘퍼런스(AFC) 북부지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기세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따놓은 당상. 워드는 지난 98년 프로 드래프트에서 300여명 중 92위에 그친 ‘보통선수’였다. 그런 워드와 올 9월 피츠버그가 매달리다시피 하며 4년간 재계약한 것을 보면 그의 팀내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워드는 한국인 특유의 겸손함과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온몸을 던지는 희생으로 ‘어메리칸드림’을 이뤄 더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m85, 88㎏의 당당한 체격에 외모는 흑인이지만 워드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주한미군 흑인병사인 워드 주니어와 김영희씨(53)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는 바람에 어려서부터 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내 인생은 어머니가 만들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겸손해야한다고 가르쳤고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선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 가르침에 따라 나는 이 자리까지 왔다.”

워드는 인터뷰때마다 어머니 얘기를 꺼낸다. “나는 마마보이”라고 말할 만큼 지금도 어머니의 한마디는 그에게 곧 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훈련벌레’로 정평이 난 워드는 조지아대시절엔 손목이 부러졌는데도 동료에 뒤지지 않기 위해 참고 훈련해 ‘악바리’란 별병까지 얻었다. 이같은 노력 때문에 그는 대학시절 쿼터백과 러닝백 와이드리시버 등 각 포지션을 모두 거쳤다. 그가 훈련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비디오 분석. “경기의 흐름,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는데 비디오 분석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하루 3,4시간을 비디오 분석으로 보낸다.

워드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어머니에게 평생 효도하는 게 첫째 목표다. 프로 데뷔하자마자 그는 어머니에게 멋진 차를 선물했고 최근엔 조지아 맥도너에 멋진 저택을 구입했다. 요즘 워드는 “어머니가 손주를 많이 보고 싶다는데…”라며 고민중이다.

‘흑진주’ 워드도 역시 한국인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와이드리시버

미식축구에서 와이드리시버(Wide Receiver·WR)는 공격할 때 상대편 최전방으로 달려들며 쿼터백이 던져주는 볼을 받아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는 임무를 맡은 선수. 프랭커(Flanker·FL)로도 불린다. 주로 공격대형(스크리미지) 좌우 끝쪽에서 한 두발 정도 뒤에 서 있다가 공격이 시작되면 상대 수비를 피해 재빨리 뛰어 들어가 공간을 확보, 쿼터백의 패스를 유도한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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