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현대전자 외자유치 때 현대중공업에 손실보전 각서를 써준 것은 정몽헌 당시 그룹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데도 정몽준 후보는 나를 겨냥해 소송을 걸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직접 대주주가 되어 북한에 진출하려 했다”는 등 현대가(家)에 얽힌 여러 비화를 털어놨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도 처음 입을 열었다.
그는 “92, 97년 대선 때 DJ측에 선거자금을 주지 않아 대한생명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동교동계 실세가 주축인 ‘9인 비선조직’이 신동아그룹의 공중분해를 모의했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던 대한생명을 부실기업으로 결정했다는 것.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 인터뷰도 흥미롭다. 그는 “DJ와 성품이 가장 닮은 사람은 전두환이며, 노태우는 불교계에서 밀어 당선됐으나 실망만 안겨줬다”면서 “JP는 대의를 위해 참을 줄 아는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