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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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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의 IT산업 수요가 비교적 꾸준한데다 이 분야의 경기 침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덜한 편이기 때문.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확대를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시장을 놓고 자기들끼리 경쟁하는 양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컴퓨터 등 하드웨어. 삼성전자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노트북 시장에 2, 3년 전부터 델컴퓨터, 도시바, 후지쓰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오디오 전문기업인 JVC코리아도 한국 진출 2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노트북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노트북 시장점유율 7% 정도를 확보한 도시바코리아는 내년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SD 메모리카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컴팩을 합병한 한국 휴렛팩커드(HP)는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린 컴팩 노트북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새 모델인 ‘파빌리온 노트북’을 내놓을 예정.
e비즈니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도 뜨겁다.
한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SAP코리아는 4개월 이상 공백상태였던 최고경영자(CEO)자리에 각각 유원식 사장과 한의녕 사장을 영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SAP코리아는 최근 한국HP와 공동으로 서울 부산 등지에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 무료컨설팅 및 할인혜택 등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코리아가 19일 CA 엑스포를 여는 등 기업별 세미나와 기업설명회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오라클과 IBM 등은 최근 금융권의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기존의 입지를 강화하는 추세. CRM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SAS는 올해 이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세계 1위 영상편집 소프트웨어회사인 피나클시스템즈는 12월 한국에 진출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