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특집]“우동의 계절이 왔다” 달아오른 우동시장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7시 48분



겨울철 별미인 ‘우동’ 시장이 그 국물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동 체인점 증가 등 우동 수요가 폭발하자 각 식품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동은 원래 일본 요리다. 하지만 뜨거운 것을 ‘시원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의 정서를 담아내기에도 손색이 없다.

또 요즘의 우동 식품들은 수분도 함유하고 있어 기름에 튀긴 라면보다 더 몸에 좋고 맛이 다양하다. 식품업체에도 포화상태에 이른 라면시장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풀무원은 수타(手打) 방식으로 만든 ‘생우동’, ‘유부우동’, ‘튀김우동’ 등의 제품으로 겨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풀무원은 소비자 경품 행사와 무료 시식회 등을 통해 내년 2월까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월평균 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고향미(味) 생우동’과 ‘고향미(味) 튀김우동’을 내놓았다. 이 두 제품은 모두 가쓰오부시(가다랭이포)로 맛을 낸 정통 일본풍 우동이다. 이 회사는 내년 1, 2월쯤에 신제품 2종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올 겨울 매출목표는 월평균 10억원 이상.

1998년 탤런트 김현주의 ‘국물이 끝내 줘요’라는 광고로 유명한 농심 생생우동은 올해도 농심의 간판제품이다.

농심은 최근 96년부터 시작한 우동 체인점 ‘농심가락’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세운 점포 30개를 내년 중으로 10개 이상 더 늘릴 계획이다.

CJ는 지난달 내놓은 ‘홈조리 가쓰오 우동’으로 겨울 우동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 제품은 14일간 참나무로 훈연(燻煙)한 가쓰오부시를 이용해 맛을 냈다.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 유통, 냉장 판매된다. CJ 판촉 도우미들은 이 제품이 일본 정통식 우동임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 옷을 입고 대형 유통매장에서 무료 시식회를 열고 있다.

동원F&B의 대표 식품은 ‘라우동’. 면을 세 겹으로 만든 삼중면 구조방식으로 면이 부드럽고 쫄깃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완전 밀폐방식으로 포장해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

이 밖에 태원식품, 대림수산, 다림방 등의 중소업체도 우동 시장 키우기에 가세할 태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국물맛, 면발 등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어 우동 식품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동이 라면만큼이나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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