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북한은 미국에 안보상의 체제보장을 요구하는 것 이외의 경제적 보상 등 다른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2일부터 5일까지 북한 외무성 김계관(金桂寬) 부상 초청으로 방북한 그레그 전 대사와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주장한 북-미 동시행동원칙은 이전과 뭐가 다른가.
“외무성 담화는 불가침조약과 자주권인정, 경제제재 철회 등 3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핵개발 폐기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선후(先後)에 대한 언급 없이 동시에 해보자는 입장이었다.”
-누구를 만났나.
“2일 북한에 도착해 9시간30분에 걸쳐 외무성 강석주(姜錫柱)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 이찬복(李燦福·상장) 판문점 인민군 부대표 등을 만났다. 논의의 핵심은 주로 북한 핵 관련 사항이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얻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으로부터 공격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미국을 신뢰하지 못했다. 미국이 북한을 날려버리지(blow up) 않겠다는 확신을 원하고 있다.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말보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를 원했다.”
-핵개발 계획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나.
“김계관 부상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이 부시 행정부 이전부터 시작됐는지, 이후에 시작됐는지, 또한 핵무기를 보유하는지 여부에 대해 시인도 긍정도 하지 않는 것(NCND)이 공식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네바합의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강 부상이 ‘실 끝에 매달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완전히 무효화시킨 것도, 그렇다고 확실히 유지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내비쳤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