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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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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아르후스 대학 역학과학센터의 지옹 리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암' 최신호(11월15일자)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스트레스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위험한 생활습관이 암과 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리 박사는 자식을 잃은 부모 2만1062명과 그렇지 않은 부모 29만4000명을 대상으로 1980년에서 1996년까지 16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 중 어머니는 비교그룹의 어머니에 비해 암 발생률이 18% 높고 아버지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걸린 암은 65%가 폐암으로 나타나 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의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 박사는 말했다.
스트레스는 흡연량 증가 및 폭음, 운동 기피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고 리 박사는 지적했다. 리 박사는 또 자식을 잃었을 경우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전에 발표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스와 암의 연관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특정 면역세포의 수와 활동이 저하되면서 암이 유발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