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간장대 야오밍 “꿈은 이루어진다”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8시 45분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휴스턴 로키츠·사진)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올 6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한 중국 대표선수 출신 야오밍은 시즌 개막 전부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고 다니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NBA 진출 덕분에 최근 미국 방문에 나섰던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을 텍사스에서 만나는 영광도 안았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그가 세계 최고의 농구 선수가 모인다는 ‘꿈의 무대’ NBA에서 얼마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먼저 야오밍이 뛴 2차례 시범경기 성적을 보자. 신장 2m26의 ‘인간 장대’ 야오밍은 24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첫 경기에서 13분을 뛰며 6득점에 리바운드 4개를 잡아냈고 26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전에서는 24분 출전에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1주일도 채 안된 상황에서 그런 대로 이름 값은 해낸 셈. 큰 키에도 마치 포워드처럼 빨리 뛰었고 볼 핸들링이 뛰어났다는 평가. 하지만 거구들이 즐비하고 몸싸움이 심한 NBA에 적응이 덜된 듯 출전시간이 짧았는데도 2경기 평균 4파울, 3턴오버를 저질렀다.

휴스턴의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은 “모든 사람이 야오밍이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하고 있지만 지금부터는 그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며 “가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빠른 속도로 적응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야오밍은 “생각보다 훨씬 신체접촉이 심해 어려움이 컸다”며 “조국을 대표해 뛰고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야오밍과 같은 중국 출신의 왕즈즈(2m15)와 멩크 바티어(2m10)도 ‘황색 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중국대표팀 합류까지 거부하며 NBA 잔류를 위해 몸부림쳤던 왕즈즈는 이달 초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LA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겼다. 몽골 출신의 바티어도 덴버 너기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거쳐 최근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이적, 시즌에 대비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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