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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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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획자 은수(이미연)는 남편 호진(이얼)과 함께 시동생 대진(이병헌)을 데리고 사는 결혼 3년차 주부다. 자상한 남편의 사랑 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은수는 호진과 대진이 같은 날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1년 후 기적적으로 깨어난 대진은 자신이 호진이라고 주장하며 은수를 혼란에 빠뜨린다. 결국 은수는 연애 시절 사소한 기억까지 시시콜콜 읊는 대진을 받아들이고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중독’에서는 이미연과 이병헌의 연기력이 단연 돋보인다. 형의 사소한 몸짓 하나까지 그대로 재연한 이병헌의 연기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남편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이미연의 눈빛은 가벼운 코미디 영화들에 지쳐있던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기쁨을 준다.
다만 영화 마지막 부분의 갑작스런 반전은 ‘한 영혼을 사로잡은 지독한 사랑’이라는 광고 카피를 아름답기보다 공포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결말을 알고 나서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남는 영화.감독 박영훈.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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