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경제공황속 대중의 좌절 '미스 론리하트'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06분


□미스 론리하트/ 너새네이얼 웨스트 지음 이종인 옮김/ 156쪽 7500원 마음산책

미국의 문학평론가 스탠리 하이먼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와 함께 웨스트의 ‘미스 론리하트’를 20세기 미국 문학의 3대 봉우리로 꼽았다.

이름이 주는 생소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독자가 많겠지만, 영미 현대문학에서 그의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되돌아볼만한 가치를 갖는다.

최근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미스 론리하트(Miss Lonelyheart)’는 웨스트의 대표작. 뉴욕의 ‘포스트-디스패치’지의 기자가 주인공이다. 독자 상담란을 맡고 있는 그는 ‘론리하트(고독한 마음)’라는 필명처럼 독자들의 인생 상담 편지에 날마다 답을 주어야 한다.

기혼자인 정부(貞婦), 불구인 남편, 독자 등과 주인공의 왜곡된 관계 속에는 경제 공황기에 처한 미국의 암울한 사회상과 희망이 없는 대중의 좌절, 소외된 개인이 담겨 있다. 이 소설은 “암울한 시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그러한 상황이 대중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의 탐구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03년 뉴욕에서 태어난 웨스트는 1940년 37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소설은 단 4편에 불과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