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소 남산 도서관 5일 개관 80돌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52분


서울 남산의 ‘터줏대감’인 남산도서관(관장 황낙현·사진)이 5일로 개관 80주년을 맞는다.

1922년 경성부립도서관으로 시작한 남산도서관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문화정책에 의해 설립되기는 했지만 우리 민족의 학문 연구와 민족 계몽의 터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개관했던 이 도서관은 1964년 12월 남산 중턱인 서울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주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40, 50대 중장년층에게는 책 가방을 들고 새벽부터 줄을 서던 아련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는 곳. 특히 공공도서관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설계된 한국 최초의 건물로도 유서가 깊다.

남산도서관은 현재 약 41만여권의 도서와 950여종의 연속간행물, 500여점의 시청각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측은 개관 이후 약 3000만명이 남산도서관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관 80주년 기념식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후암동 남산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며, 오후 2시부터 개관 80주년 학술발표회가 이어진다. 남산도서관과 한국비블리아학회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공공도서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현규섭 교수(전 공주대), 이용남 교수(한성대), 정동열 교수(이화여대), 서혜란 교수(신라대) 등이 발표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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