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원高 파도’ 환변동보험으로 넘는다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32분


폐열회수 설비를 수출하는 울산광역시의 성진지오텍. 이 회사는 작년 4월 매월 입금되는 500만달러가량의 수출대금을 달러당 1305원에 그해 12월까지 환(換)변동보험에 가입했다. 그 후에도 2003년 말까지 1300원 이상의 환율로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 덕분에 최근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표정관리’하기에 바쁘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낸 보험료(수수료)는 9000만원가량. 하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금 보전액이 90억원에 가까워 100배 가까운 효과를 봤다.

9일 수출보험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해 보험 가입 등의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험공사의 각종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2000년 37건, 4383억원에서 2001년 182건, 742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8월까지 502건, 9984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출보험공사는 그러나 해외에 제품을 수출해 외환을 받는 중소기업 가운데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곳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보험공사 김진용(金鎭容) 환변동보험팀장은 “공사의 환변동보험은 특히 중소기업들을 도와주기 위해 환변동 위험 없이 수출에만 진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공하는 일종의 ‘수출 인프라’인데도 이해가 부족해 이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환변동보험은 선물환과 달리 환위험 회피를 원하는 금액의 5∼10%에 이르는 증거금(보증금)이 없어 금융부담이 적고 금액에도 아무런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물환을 살 때는 중소기업들의 신용도 등이 필요하지만 환변동보험은 이런 요건이 없는 데다 보험료율(수수료율)도 선물환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환변동보험 이용을 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환율이 오를 경우에는 손해본다는 생각이 남아있기 때문.

성진지오텍 정현주(鄭賢柱) 경리부장은 “적정 이윤이 보장되는 환율이 됐을 때 환변동보험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한 후 생산 및 수출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환(換)변동보험=환율이 떨어져 환차손을 입는 수출업체를 돕기 위한 보험. 환차손을 수출보험공사가 물어준다.

환변동보험과 선물환 비교
기간선물환 환변동보 험
증거금비 율이자율(연간)환 산수수료율
3개월53.70.050.04
6개월83.80.150.06
12개월104.00.400.10
자료:수출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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