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0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대 공대는 기계항공공학부 정인석(鄭仁碩·50·사진) 교수가 차세대 추진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음속연소 램제트엔진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해 시험 비행을 성공시켰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정 교수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과 영국 국방연구소, 미국 독일 일본의 항공우주연구소 등 5개국 과학자들과 함께 초음속연소 램제트엔진을 개발해 7월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실제 비행에 성공했다. 이 엔진의 핵심 기술은 산화제 없이 공기로 연료를 점화시킨다는 것. 기존의 엔진을 사용하는 로켓은 연료 점화를 위해 거대한 산소통을 매달고 비행해야하는 반면 이 엔진은 연소에 쓰이는 산소를 자체 흡입해 장비의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2000년부터 공동 연구에 참여한 정 교수는 차세대 엔진의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에 대한 수치계산을 수행해 이 엔진 내부에서 벌어지는 연소과정과 공기 흐름의 특성을 모두 밝혀내 시험 비행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엔진은 최고 마하 15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상용화 될 경우 서울∼로스앤젤레스간의 비행시간을 1시간대로 줄일 수 있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인공위성 발사 비용도 지금의 10%대로 대폭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초음속비행엔진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은 앞으로 우주항공분야뿐만 아니라 국방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