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말론 “노장은 뒤집기에 강하다”

맥 말론이 우승컵을 치켜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AP]

‘노장’ 맥 말론(40)이 미국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19일 캐나다 퀘벡주 보드레유-도리앙 쉬멜레아GC(파72)에서 벌어진 미국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말론(4언더파 284타)은 이날 강풍(최고시속 48km) 때문에 일제히 오버파를 기록한 3라운드 톱5중 가장 좋은 성적인 1오버파 73타로 선전, 5오버파 77타로 무너진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를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통산 14승째를 기록한 말론은 그중 10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해 ‘역전의 명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빅3(아니카 소렌스탐,캐리 웹,박세리)등 ‘해외파’에 점령당한 미국LPGA투어에서 줄리 잉스터(42·미국)와 함께 분전하고 있는 말론은 오랜만에 미국여자골프의 체면도 세우게 됐다.

이날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역전우승을 노렸던 박세리(테일러메이드)와 박희정(CJ39쇼핑)은 단독5위(288타)와 공동6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박세리는 3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3타를 까먹고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박세리는 3번홀에서 세번째 샷이 강한 바람에 밀려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오르막에 떨어져 다시 굴러내려 온데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샷 마저 그린에 안착시키는데 실패해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세리는 이어진 4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중간합계 이븐파로 떨어진 뒤 마지막까지 스코어를 회복하지 못했다.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 매튜를 2타차까지 따라 붙었던 박희정도 후반 들어 강한 바람에 잇따라 아이언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10번홀(파4)과 12번홀(파4) 연속 보기에 이어 13번홀(파3) 더블보기로 주저 앉고 말았다.

김미현(KTF)과 한희원(휠라코리아)은 공동15위(5오버파 293타),고아라(하이마트)는 공동20위(6오버파 294타)로 마쳤고 이날 무려 11오버파 83타를 친 박지은(이화여대)은 전날 공동9위에서 공동46위(11오버파 299타)로 추락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캐나다여자오픈 최종 성적 및 상금
순위	선수	파	스코어	상금(달러)
①	맥말론	-4	284(71-71-69-73)	18만
⑤	박세리	0	288(73-72-68-75)	4만9500
⑥	박희정	+1	289(69-71-73-76)	3만7200
⑮	김미현	+5	293(68-74-76-75)	1만5720
⑮	한희원	+5	293(69-77-71-76)	1만5720
(20)	고아라	+6	294(73-71-74-76)	1만3080
(35)	장정	+10	298(76-75-73-74)	6300
(46)	박지은	+11	299(71-74-71-83)	4335
(69)	이정연	+16	304(70-77-77-80)	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