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 “강풍도… 번개도…날 막을순 없어”

  • 입력 2002년 8월 16일 17시 44분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악천후에 대한 내성이라도 생겼을까.

‘사람까지 잡았다’는 악명 높은 번개와 강한 비바람도 또 다른 역사를 향한 ‘황제’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다.

악천후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GC(파72·7360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4회 미국PGA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1라운드.

사상 첫 ‘아메리칸 슬램’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나쁜 날씨 속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드 듀발(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등과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코스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2번 아이언으로 한 10번홀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뜨리며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세컨드샷을 위해 걸어가다 갑작스러운 악천후에 따른 대피 사이렌이 울린 뒤 3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 리듬을 잃어버린 것이 아쉬운 대목.

하늘을 원망할 만한데도 1라운드에서 21명에게만 언더파를 허용한 악조건을 감안하면 무난한 스코어를 냈다는 것이 우즈의 평가.

강풍과 추위가 몰아쳤던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로 무너졌던 것과 비교하면 드라이버샷 난조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선방했다는 것.

플로리다의 이웃사촌 짐 퓨릭과 프레드 펑크(이상 미국)는 나란히 우즈에게 3타 앞선 4언더파로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8자 스윙’ 퓨릭은 시즌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오프 탈락했고 펑크는 올들어 아예 그랜드슬램 무대에 출전조차 못했다. 라티프 구센(남아공)은 3언더파로 선두권을 바짝 쫓았다.

우즈와 같은 조였던 올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븐파에 머물렀고 또 다른 동반자인 지난해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5오버파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3오버파로 부진했으며 존 댈리(미국)는 16번홀(파4)에서 11타 만에 홀아웃하는 망신 속에 5오버파를 기록했다.

‘탱크’ 최경주(슈페리어)도 버디 1개에 보기를 7개나 해 6오버파로 100위권 밖에 처져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한편 대회 첫날 경기 일시 중단에 따른 일몰로 39명이 18홀을 다 마치지 못해 잔여 라운드와 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 올시즌 메이저대회 1라운드 분석
대회스코어선두와의 타수차 최종 순위
마스터스-23우승
US오픈-30우승
브리티시오픈-13공동 28위
PGA챔피언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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