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亞게임]개막 50일도 안남았는데… 경기장 부실 비샌다

  • 입력 2002년 8월 15일 20시 05분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9월29∼10월14일)때 사용할 경기장마다 천정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AG 시설물 중 메인 미디어센터로 사용될 벡스코(BEXCO)와 부산 AG 주경기장, 테니스경기장, 농구경기장 등에서 빗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이 드러나 보수공사를 마쳤거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건물의 시공회사는 현대건설.

4월19일 준공검사가 난 금정체육공원 내 지하 1층 지상 3층 관람석 5054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은 최근 이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중앙 현관과 메인코트를 비롯한 10여곳의 천장에서 빗물이 새고 있다. 또 출입구 방수턱이 낮아 빗물이 밖에서 체육관 코트로 스며들고 있다.

연습용으로 사용되는 보조코트도 누수현상이 심각해 대형 비닐천막으로 코트를 덮어놓은 채 방치하고 있어 사용 여부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대건설측은 천장과 외부벽 등에서 발생한 균열을 조사하는 등 보수공사에 들어갔지만 계속된 장마로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건설이 4월 공사를 완료한 인근의 지하 1층 지상 2층, 관람석 5612석 16개 코트를 갖춘 테니스경기장의 경우 코트 바닥 곳곳에서 공기층이 팽창해 생기는 에어포켓(기포)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이 드러나 현재 전면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벡스코는 개장 한달 만인 지난해 6월 천장에서 빗물이 새 보수공사를 마쳤으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붕막이 여러 곳이 찢어져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현대건설측은 “빗물이 새는 경기장은 이달 안에 보수공사를 마무리해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가 중요한 시설물을 건설하면서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며 “부실시공문제가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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