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딸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부부가 함께 딸이 입원해 있는 전남 여천시에 급히 가게 됐다. 병원 도착 후 경기 평택시에서 근무 중인 아들에게서 휴대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묻고, 지갑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타고 온 금호고속 운전사가 차내에 흘린 내 지갑을 습득해 여수버스터미널에 보관해 놓았으니 찾아가라는 요지의 전화가 왔다는 것이었다. 그 지갑에는 6가지의 신분증 및 신용카드와 현금, 전화번호수첩 등이 있었다. 급히 버스터미널에 가서 지갑은 찾았으나 운전사는 이미 타지로 버스를 운행하며 떠난 후여서 고맙다는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운전사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