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256메가 DDR메모리 고정거래가 15% 인상

  • 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14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반도체업체가 최근 세계적 PC업체에 공급하는 256메가 DDR 제품의 공급가격을 10∼15% 올려받기로 했다. 이번 가격상승은 지난달 중순 DDR 제품의 가격이 10% 오른 데 이은 것이어서 하반기에 반도체업체들의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주 초 주요 거래선인 IBM, 델 등 해외 대형 PC업체 3, 4곳과 가격협상을 벌여 시장의 주력제품인 256메가 DDR제품을 10∼15% 올린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거래선과도 가격인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PC업체들이 가을 신학기의 계절수요와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에 대비해 주문을 늘리면서 256메가 DDR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3∼5%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어 고정거래가를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는 데스크톱PC 외에 노트북PC, 커뮤니케이션 기기, 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D램이 사용되는 추세여서 DDR제품의 공급부족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PC제조업체 등 대형 거래처와 매달 또는 격주로 협상을 벌여 가격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 수석연구원은 “D램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DDR램의 공급가격이 오르는 등 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의 상승은 빨라도 4·4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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