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소형아파트 값 상승세 주춤

  • 입력 2002년 7월 14일 17시 40분


사놓기만 하면 ‘돈이 되는’ 아파트로 통했던 소형 아파트가 올 들어서는 신통치 않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6월 중 20평형 미만 아파트값 변동률은 0.54%, 20평형대는 0.65%, 30평형대는 1.13%로 집계됐다. 작년과 달리 평형이 클수록 상승률이 높다. 이런 현상은 4월과 5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소형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공급량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 지난해 서울에서 완공된 20평형 미만 아파트는 5696가구로 전체 입주량의 10.3%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90%가량 늘어난 1만780가구(23.0%)가 새로 입주한다. 또 내년에는 1만3900여가구(27.7%)가 완공될 예정이다.

2000년 이후 소형 평형이 인기를 끌자 건설업체들이 공급량을 대폭 늘려 수급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소형 아파트의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과 다가구 다세대주택 건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서울에서 새로 입주할 오피스텔은 6300여실. 올 들어 4월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서울지역 다가구 다세대주택은 4만976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8450가구보다 488.9%나 급증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소형 평형 공급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가격도 당분간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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