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바람불어 슬픈 날…US오픈 1R 변덕날씨에 곤욕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33분


US여자오픈 3연패를 노리는 캐리 웹이 5일 열린 1라운드 11번홀에서 무릎까지 오는 깊은 러프에서 힘겹게 공을 빼내고 있다. [허친슨AP연합]
US여자오픈 3연패를 노리는 캐리 웹이 5일 열린 1라운드 11번홀에서 무릎까지 오는 깊은 러프에서 힘겹게 공을 빼내고 있다. [허친슨AP연합]
프레이리 듄스CC(파70·6300야드)는 ‘스타들의 무덤’이 될 것인가.

5일(한국시간) 벌어진 올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2002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

오전, 오후가 완전히 다른 변덕스러운 날씨탓에 한날 경기를 한 선수들의 성적이 티오프 시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회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가 ‘흥행카드’로 내세운 지난해 챔피언 캐리 웹(호주)과 준우승자 박세리(25)는 바람이 거세지고 기온이 섭씨 33도를 웃도는 오후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벌이다 모두 자멸하고 말았다.

이날 웹이 기록한 9오버파 79타(버디1, 보기7, 트리플보기1·124위)는 그가 96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한 라운드 최악의 ‘오버파 스코어’. 97년 맥도널드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79타를 친 적이 있지만 당시 개최장소인 듀폰CC는 파71이었기 때문에 종전 기록은 8오버파였다. 이로써 웹은 대회 사상 첫 3연패 달성은커녕 예선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을 3오버파로 마친 웹은 후반들어 4번홀(파3·157야드)에서 그린앞 벙커에서 친 공이 무릎까지 차는 덤블 속에 빠지는 바람에 1벌타에 해당되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다시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기는 했지만 2퍼팅으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출발홀로서는 부담스러운 파3홀인 10번홀(160야드)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세리도 보기를 6개나 기록하고 버디는 2개에 그쳐 김미현(KTF)과 함께 공동55위(4오버파 74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뜻밖에 바람이 잔잔하고 섭씨 20도 안팎으로 선선했던 오전에 티오프한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는 맞대결을 벌인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선을 제압하며 로라 디아즈(미국) 샤니 워(호주)와 공동선두(3언더파 67타)를 마크했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패(82∼84년) 중 1승을 프레이리 듄스CC에서 거두는 등 아마추어 시절 6차례나 이곳에서 대회를 치러 홈코스나 마찬가지인 잉스터는 초반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낸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하며 소렌스탐의 추격을 뿌리쳤다.

오히려 같은 조에서 대결한 소렌스탐은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12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앞서 벌어놓은 3타를 모두 까먹고 공동7위(이븐파 70타)에 그쳤다.

한편 박지은(이화여대)과 이정연(한국타이어)이 공동16위(1오버파 71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13명의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한희원(휠라코리아)은 공동28위(2오버파 72타)로 선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희정(CJ39쇼핑)은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41위(3오버파 73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US여자오픈 본선 3, 4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라운드까지 공동60위 이내에 들거나 선두와 10타차 이내 스코어를 기록해야 한다.

허친슨(미 캔자스주)〓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2US여자오픈 1R 성적
순위선수(국적) 스코어
줄리 잉스터(미국)-367(32-35)
로라 디아즈(미국)-367(35-32)
샤니 워(호주)-367(32-35)
미셸 사이키(미국)-268(34-34)
로리 케인(캐나다)-169(34-35)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169(34-35)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070(33-37)
(16박지은+171(34-37)
이정연+171(36-35)
송아리(아마추어)+171(35-36)
(28한희원+272(33-39)
(41박희정+373(36-37)
장정+373(39-34)
(55박세리+474(37-37)
김미현+474(36-38)
고아라+474(37-37)
(124캐리 웹(호주)+979(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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