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창업]능력-건강 갖춘 고령자 PC방 해볼만

  • 입력 2002년 6월 16일 20시 53분


건설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하고 임원까지 지냈던 김모씨(56)는 퇴직후 음식점을 창업했다.

그가 택한 업종은 바닷가재 전문점. 이 업종을 택한 이유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창업후 그는 자신이 주방업무를 맡고 있다.

투자비는 1억7000만원으로 이 중 1억원이 점포 구입비로 들어갔다. 그는 투자비중 절반은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어 안전성을 고려해 투자를 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사업으로 큰 돈을 번 박모씨(57)는 최근 창업컨설팅회사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다. 먹고 살만큼 돈은 충분히 있지만 골프치고 해외 여행이나 다니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의미없을 것 같아 새로 일할 수 있는 창업 종목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건강, 활동력을 두루 갖춘 ‘파워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요즘 나이 60이면 ‘청춘’인데 기업체의 정년은 갈수록 짧아지는 불균형 때문에 최근 창업시장에서 고령 창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은 주로 관리형 사업들. 이들 파워 시니어층은 다른 창업자에 비해 투자비가 넉넉한 편이어서 사람을 채용해서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사업이나 자신의 취미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업종이 적합하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인터넷PC방이나 미용실 체인점, 독서실, 원룸텔, DVD 방 등이 인기업종. 외식업 분야에서는 인지도 높은 패스트 푸드 브랜드나 관리능력이 뛰어난 체인점 사업이 인기다.

유명 체인점은 아르바이트와 점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므로 가장 인기가 높다. 일반 음식점은 전문 주방 인력이 필요한 분야보다는 시스템이 깔끔하고 표준화된 업종을 선호하는 추세. 바닷가재전문점이나 퓨전 돌솥밥전문점, 세계맥주전문점, 호프레스토랑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맥주전문점은 수익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많다.

판매업에서는 투자비가 많이 드는 브랜드형 업종과 취미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스포츠 의류점, 신사복전문점 등은 창업자가 직접 사업을 하기보다는 판매총책임자를 두고 운영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취미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업종으로는 허브 전문점, 생식전문점, 홍삼전문점 등이 인기다.

이 경 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파워시니어 층에 맞는 창업업종
업종총투자비(점포비 포함)월 기대소득
세계맥주 전문점2억∼3억원500만∼800만원
호프레스토랑1억5000만∼2억원500만∼700만원
업그레이드 PC방2억∼3억원500만∼1000만원
DVD방3억∼4억원500만∼1000만원
브랜드패스트푸드점3억∼5억원600만∼800만원
허브전문점7000만∼1억원200만∼500만원
생식전문점3000만∼7000만원200만∼500만원
홍삼전문점6000만∼1억원200만∼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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