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여성작가 16인의 신작퍼레이드 '피스타치오…'

  • 입력 2002년 6월 14일 17시 37분


피스타치오 나무 아래서 잠들다/권혜수 외 지음/508쪽 9500원 동아일보사

한국 문단 ‘여성파워’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로 해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여성작가 신작소설선집’ 2002년 판이 선을 보였다. 박완서 박옥조씨 등 16명이 참여한 올해 ‘신작 퍼레이드’의 제목은 ‘피스타치오 나무 아래서’.

‘여성동아’ 장편소설공모를 통해 등단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이 권위주의적인 세상에서, 서열 따지기를 군대 밥그릇 숫자 따지듯 하는 세상에서, 함께 책을 내며 서열 타파 연령 초월의 친구가 되는 과정을 즐기는’(후기·윤명혜)과정은 예나 지금이나다.

유춘강의 표제작은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한 신세대 여성이 담담하게 삶을 정리해가는 과정을 투명한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나이를 초월해 모임의 ‘좌장’ 격인 박완서는 소설 아닌 ‘에세이’로 못박은 ‘아치울 이야기’에서 홍초 해바라기며 백일홍 금잔화 코스모스까지 매일 한두가지 꽃은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전원주택에서의 잔잔한 삶을 담담히 엮어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와 가련한 연인들에게 닥친 삶의 중압을 긴박감있는 필체로 형상화한 ‘바닷속의 심장’은 특히 눈길을 모으는 작품. 최근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로 눈길을 모은 작가 김정희의 최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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