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조명]“직장탁아소…여성대학…”女心잡기

  • 입력 2002년 6월 11일 18시 28분


‘울산을 여성도시로?’

울산시장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후보 모두 ‘남성도시’인 울산의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 경제의 성별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2001년 연보에 따르면 울산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7.7%로 서울과 기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41.4%)이나 대졸여성 취업률(17.4%)은 가장 낮다.

박 후보는 △대졸여성 정보기술(IT)산업인력 육성 △시립 여성소프트대학 운영 △여성취업박람회 유치 등을, 송 후보는 △지방세 감면을 통한 직장 내 탁아 및 보육시설 설치 유도 △여성발전기금 30억원 연내 조성 △음식물 퇴비화 사업장에 여성인력 고용 유도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민노당은 “무조건 IT산업과 IT분야 재교육으로 여성들을 내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여성발전기금을 현행보다 8배나 늘리고 지방세도 마음대로 감면해 준다고 하는데, 이는 시정(市政)의 ABC도 모르는 이야기다”며 민노당을 비판하고 있다.

또 여성유권자연맹 울산시지부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서울시장후보들은 모두 여성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여성정책을 내걸고 있으나 울산시장후보들의 여성정책은 아직도 진부한 것들이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한편 한나라당 울산시지부는 10일 “민노당 계열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인터넷 게시판에 한나라당 여성운동원의 선거운동을 ‘길거리 창녀같은 행동’으로 표현한 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 측은 “인터넷 게시판의 글은 우리 당과는 무관한 일이다”고 해명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