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벨기에는 저승사자" 숨죽인 열도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51분


벨기에 헤르트 베르헤옌(왼쪽)과 코스타리카 힐베르토 마르티네스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벨기에 헤르트 베르헤옌(왼쪽)과 코스타리카 힐베르토 마르티네스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튀니지 축구 대표팀의 잇단 ‘졸전’이 일본에게는 ‘희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과 튀니지는 예선 H조 마지막 경기에서 만날 예정.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튀니지를 ‘1승 제물’로 여기고 있다. 벨기에, 러시아 등과 한 조에 속한 튀니지 역시 일본을 가장 만만한 상대로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튀니지 대표팀이 일본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3연패를 기록하자 일본이 흥분했다. 26일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한 것은 상대가 강팀이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쳐도, 이전 2경기에서 모두 J리그 팀들에게 패한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 특히 첫 경기에서 2-1의 승리를 거둔 오이타 트리니타는 2부리그 팀.

두 번째 경기인 23일 감바 오사카전에서 튀니지는 0-3의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 일본 방송은 이 경기에서 나카야마 사토시라는 선수가 골을 넣은 것을 두고 “실전에서는 같은 성을 가진 나카야마 마사시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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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벨기에의 전력이 예상은 뛰어넘자 긴장하는 분위기. 평가전에서 프랑스를 2-1로 누르고 일본땅을 밟은 벨기에는 26일 코스타리카마저 1-0으로 꺾었다. 일본 언론은 벨기에를 ‘무서운 팀’으로 평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적은 ‘훌리건이 아니라 태양’일지 모른다. 구마모토에서 연습중인 벨기에 대표팀 로베르 와세주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중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도록 지시.

이는 5,6월의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외선 양이 한여름보다 높아 인체에 더 해롭기 때문이라고. 일본의 날씨는 한국보다 기온이 대체로 높고 습도 또한 매우 높아 무덥기 때문에 일부 국가 선수단에서는 날씨가 무더운 날에 경기를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비가 오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있다고.

○…6월1일 벌어지는 일본에서의 첫 경기(아일랜드-카메룬) 주심은 일본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심판진에 포함된 가미가와 토루(38)가 맡게 됐다. 월드컵대회에서 일본인이 심판을 본 것은 그가 4번째인데 최초는 1970년 멕시코 대회였다고. 주심으로는 일본인 3번째.

○…일본의 신용카드회사들은 월드컵기간중 외국의 카드위조 범죄단이 응원단에 섞여 입국, 국제적인 신용카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요 거래처와 각지역 경찰을 대상으로 특별훈련을 실시중.

가장 앞장서고 있는 회사는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마스터카드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다이너스, 비자, 일본의 JTB도 합류. 이들은 현장에서 서명 위조 여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각 회사별 카드 인식 표지 유무 등을 체크하는 요령을 요점 위주로 특강.

또 마스터카드사는 프레스센터가 있는 요코하마의 상점주를 상대로 이같은 가짜 카드 식별요령을 담은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위조카드를 재빨리 발견해 금융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한 상점주인에게는 특별사례하기로.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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