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윤동희/배달된 음식그릇 깨끗이 씻자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37분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남편이 밖에서 식사하고 온다는 전화에 왠지 자장면 생각이 나서 중국음식점에 전화를 했다. 날씨 때문인지 주방장의 요리솜씨 때문인지 그날따라 자장면이 맛있게 느껴졌다. 자장면을 먹으면서 딸아이가 자장면 먹은 그릇을 깨끗이 씻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문득 어느날인가 TV에서 일본에서는 음식을 배달해 먹은 후 반드시 그릇을 씻어준다는 내용을 본 생각이 나서 나 역시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와 함께 설거지를 해 그릇을 밖에 내 놓고 맛있게 먹었다는 메모도 곁들였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딸아이로 인해 아주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밖에 음식 그릇을 그냥 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다 깨끗한 한국을 만들기 위해 모두 조금씩 노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윤동희 서울 강동구 암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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