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 경선 이변…김홍일의원측 후보 낙선

  • 입력 2002년 5월 2일 23시 29분


민주당의 전남 목포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지원한 후보가 낙선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1일 치러진 경선에서 전태홍(全泰洪)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628표(59%)를 얻어 434표(41%)를 득표한 김흥래(金興來)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누르고 승리했다. 김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목포시지구당은 지난해 12월 김 전 차관을 영입해 사실상 시장후보로 지원해 왔다.

김 의원 측은 “후보간의 경쟁력 차이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뿐이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전 후보가 당선된 만큼 결과를 흔쾌히 수용한다”고 밝혔으나 김 전 차관이 큰 표차로 패배한 데 대해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김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의혹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 “김 의원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김 전 차관은 경선을 앞두고 “지구당위원장이 시장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것이 역풍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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