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20억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도난

  • 입력 2002년 4월 14일 14시 03분


뉴욕의 바이올린 상점에서 시가 160만달러(한화 약 20억원)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없어져 뉴욕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링컨센터 옆에서 바이올린을 만들어 파는 크리스토프 랜던은 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지난주초 한 손님에게 보여주고 난 뒤 보관함에 넣어 자물쇠로 잠궈뒀으나 며칠 후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이 바이올린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소유자가 랜던에게 팔아달라고 맡겨 둔 것인데 도난사건이 발생한 후 이 소유자는 이 바이올린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1만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현악기제조 장인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에 바이올린,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 등 약 1110개의 현악기를 만들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중 650개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 10년간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 도난사건이 2건 발생했었다.

이중 하나는 350만달러짜리로 1996년 맨해튼 거주자로서 병으로 입원중이던 '에리카 모리니'라는 91세 할머니 집에 있던 것이 도난당했으며 다른 하나는 175만달러짜리로 1994년 맨해튼 거리에 주차돼 있던 롤스 로이스 안에 있던 것이 없어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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