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한미 대등관계 이뤄야”

  • 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01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2일 한미관계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대해) 의존관계에서 대등한 상호협력관계를 이뤄야 한다”며 “한꺼번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점차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양국관계는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로 갈 만큼 경제와 안보 환경이 변화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든 다른 사람이 되든 한미관계는 좀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까지는 미국의 입장이 일방적으로 관철되는 관계였고,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때는 정서적으로 주도적, 자주적 목소리가 조금 있었지만 실제로는 주도권이 없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원만한 관계이면서 (우리의) 주도적 목소리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지금도 (주둔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다만 한미간에 합의된 대로 용산기지를 이전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일본과 독일 수준으로 변화시키는 것 등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이날 전남지역의 5개 지구당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내 입도 거친 것 같다.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가 인덕이 모자라 그런지 내 얘기가 말썽이 많이 나는데, 앞으로는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12월 대선까지 잘 하겠다. 앞으로는 넥타이를 풀고 편안하게 술 먹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말하는 것과 결정하는 모든 것을 당 지도부와 의논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보성〓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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