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라커룸]정민철 “나 떨고 있니”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08분


산전수전 다 겪은 슈퍼스타도 첫 경기에 대한 중압감은 떨치기 어려운 모양이다.

등판일정이 비로 하루 늦춰져 7일 롯데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한화 정민철. 일본프로야구에서 2시즌을 뛴 탓에 99년 10월26일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등판 이후 근 2년 6개월만에 국내팬에 첫 선을 보인 그는 홈팬의 기대와는 달리 처참하게 무너졌다.

경기 사이렌이 울리기 무섭게 3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는 등 1이닝동안 9타자를 상대해 6안타를 내주며 4실점.

시범경기때와는 달리 제구력과 공의 위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철저하게 ‘갖다맞히는’ 타격으로 일관한 롯데의 ‘소총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는 평가.

이미 지난해 7월 3년반만에 일본에서 복귀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게 된 기아 이종범도 정민철과 비슷하게 5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했다.

전날까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갑자기 별 이유도 없이 어깨근육이 뭉쳤다는 이종범은 이날 역전 결승타를 날리자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결국 7일 정민철의 참패는 성공적인 국내 복귀를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인 모양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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