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 김혁 장군 기념사업회(이사장 김근태)가 엮어 낸 이 책에는 업적에 비해 독립운동사에서 소홀히 다뤄져 온 그의 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신문 보도기록, 가출옥 관계서류,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관련기록 등을 정리해 놓았다.
특히 1928년 하얼빈에서 그가 체포되면서부터 공판과정까지 약 2년여에 걸쳐 그에 관한 소식을 전한 동아일보의 기사 10여 건은 그가 당시 독립운동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잘 알려준다.
김 장군은 1898년 23세에 한국무관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1900년 졸업과 함께 육군 보병 참위로 임관된 후 대한제국의 군인으로 근무하던 중 1907년 8월 군대가 해산되자 항일투쟁에 투신했다. 주로 북만주지역에서 활동하며 1924년 대한독립군정서를 조직했고, 1925년에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가들을 모아 신민부를 만들어 중앙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만주지역의 무장독립운동을 주도했다. 1928년 일경에 체포돼 징역 10년형의 옥고를 치르던 중 8년여 만에 건강 악화로 가출옥 후 사망했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김형찬 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