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주에 떡잔치 열렸네”

  • 입력 2002년 3월 31일 22시 21분


탤런트 심양홍 박은수 사미자씨(왼쪽부터)가 경주 술떡잔치에서 우리떡을 자랑하고 있다.
탤런트 심양홍 박은수 사미자씨(왼쪽부터)가 경주 술떡잔치에서 우리떡을 자랑하고 있다.
“떡도 이렇게 예쁘면 좋겠어요.”

지난달 31일 오후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 보문단지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엑스포공원 개장에 맞춰 마련된 술 떡 잔치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70여개 떡 코너에는 경주지역 새마을부녀회가 마련한 다양한 떡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팥시루떡 콩송편 당고떡 각색호두떡 누릅나무인절미 곰취떡 보쌈떡 구름떡…. 울긋불긋한 우리떡 70여가지가 손님을 맞았다.

떡코너마다 ‘떡 줘서 싫다는 사람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재수있는 사람은 넘어져도 떡판에 넘어진다’ 등 떡 속담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기일씨(33·대구시 북구 복현동) 부부는 “생각도 못한 재료로 이렇게 다양한 떡을 만든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관심도 높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온 한지현양(10·포항 이동초등 3년)은 “햄버거보다 맛있다”며 “엄마가 떡을 자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녹색가루를 입힌 인절미를 많이 먹었다는 황새록양(9·울산시 청량면)은 “예쁜 떡이 많다”며 좋아했다.

여러가지 색깔을 입힌 둥근 모양의 각색경단을 만들어 참가한 경주 용강동 새마을부녀회 박잠선(朴潛先) 회장은 “떡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면 어린이들도 잘 먹는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떡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의 자매도시인 전북 익산시와 중국 시안(西安)시, 일본 간자키정(神埼町)도 떡코너를 마련했다.

‘호남평야 최고의 쌀로 만든 전통떡’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건 익산시 떡코너도 크게 붐볐다.

쇠머리찰떡 등 익산의 10가지 전통떡을 선보인 임기숙(任基淑·익산시 농업기술센터)씨는 “전북지역의 떡 맛도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임씨는 떡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익산시 관광안내지도를 일일이 나눠 주기도 했다.

문화엑스포 개장 행사를 홍보하러 온 강부자 사미자 심양홍 박은수씨 등 연예인들도 떡코너를 찾아 우리떡을 자랑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이 아빠로 널리 알려진 박은수씨는 “다양하고 풍성한 우리떡을 보니 마음도 푸근해진다”고 말했다.

5일까지 이어지는 술 떡 축제는 떡만들기와 민속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곁들여진다.

10월까지 상시개장에 들어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문화와 풍물을 소개하는 세계축구문화전이 열린다.

경주〓이권효기자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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